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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잘 살았다. 난 오늘 잘 살았다. 밥도 잘 먹었고 따뜻한물로 샤워도 했고 좋아하는 꽃집에 가서 수다도 떨고 달콤한 밀크티도, 뼈해장국과 고기만두도 먹고 밥도 하고 한주간 도시락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한끼씩 덜어서 냉동실에도 넣어뒀다. 고래 밥도 줬고 급수기도 씻어줬으며 고래 화장실도 비워줬다. 아침잠도 푹 자고 낮잠도 푹 잤다. 게임도 좀 하고 유튜브도 보고 책도 조금이지만 읽었다. 부족한것없이 꽉 찬 하루를 살았다. 전과다를 것 없는 보통의 내 삶이다. 더보기
그냥 그렇다고, 지난주에 아빠에게 사백만원 빌려주고, 오늘 받기로 한 날인데 말이없더라 내가 일하는 마트에 납품하러 왔길래 시간비면 돈 보내달라고 하니 잠깐 얘기좀 하자더라 보이스 피싱을 당했단다. 천육백정도 팔백오십은 받을 수 있는데 나머지는 못받는단다. 얼마를 날렸나 칠백오십? 이번달들어 아빠랑 엄마에게 차를 사달라고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코나 상위트림 풀옵션으로 이천후반대? 어차피 이렇게 사라질 돈, 나한테 차나 사주지 사실 '차'라는 물건을 내가 원한게 아닌데 해주려는 노력이 보이면 그걸로 충분한데 진심으로 해주겠다는 시도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데 참 그것조차 없다 삼천만원보다 가치가 없는 아들인가보다 두살터울형에게는 전역하고 차 한대, 내가 형보다 좋은차를 사니 또 그것보다 좋은차를 한대 두대를 사주더라 동생.. 더보기
취업일기 가끔 배달을 시키면서 자신도 같이 태워달라는 손님이 있다. 보통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들이다. 버스가 빨리 끊기는 시골이라 해가 지기 전에 차가 끊기는 그 사정이야 알겠지만 회사 차원에서 손님을 태워주지 말라는 규정이 있다. 혹시나 사고가 나면 감당이 안되고 한명을 태워주기 시작하면 온 동네 사람을 다 태워주게되기 때문이다. 그 습성을 나도 너무나 잘 안다. 오늘은 남편을 일찍 보내고 혼자 사는 할머니가 배달을 주문하며 자기도 태워달라고 한다. 안된다고 완강히 말하니 눈물을 글썽거리며 손을모아 부탁한다. 자기 나이의 반도 안되는 청년에게. 마트에서 나와 골목을 꺽어야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차가 보이니 또 두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을 한다. 구역질이 난다. 저렇게까지 해야하는 삶이 안타깝고.. 더보기
취업일기 뒤늦게 글을 쓰는데, 회사에 들어온지 한달째가 되어간다. 주업무는 배달 좆만한 시골에서 배달을 하고, 일이 없을땐 핸드폰이나 보면서 시간을 때운다. 일의 강도는 허접하지만 월급도 허접하다. 그리고 못배우고 나이만 쳐드신 영감쟁이들은 상상이상으로 무식하다. 월급루팡에 열심히지만 그래도 근무중이니 글은 짧게짧게.. 더보기
나는 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기로 했다.5 약 3년전에 다녔던 농협. 그곳을 사진이라는 꿈을 위해서 내 발로 나와서 발버둥을 3년정도 치고, 다시 농협으로 돌아간다. 일년정도만 더 시도해보면 사진으로도 갈피가 잡힐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의 불안함 때문일까 혹은 농협이 주는 상당한 안정감 때문일까 뭐 사실 돈때문이지 아무튼 농협으로 다시 돌아간다. 전부터 농협에 계속 있었다면 아마 내가 망가져버리고, 도전해보지 못한 꿈 때문에 계속해서 불행하다고 느꼈을테지만 그 일을 실제로 해보고, 경력도 쌓아보고, 실력도 가진채로 다시 돌아오는것과는 본질적으로 같을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천성에 맞지않는 이 일이 감사하고, 계속해서 감사로 받아들일 것이다. 스스로 나온곳을 다시 들어간다는게 불가능한 일이지만 운좋게, 감사하게 다시 들어간다. 그런만큼 .. 더보기
나는 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기로 했다.4 열흘하고도 삼일째 되는날의 글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매일의 피드백을 작성하겠노라고 선언하고서는 몸이 힘들어서 넘기고, 깜빡해서 넘기고, 자느라고 넘기고.. 과연 이 일이 회사에서 내 업무라면 그렇게 했을까? 쥐어짜내면서도 글을 올렸을텐데 지금 이건 내 일이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지않다. 타의로 인해서 하게되는 일에 오히려 더 책임감을 가지고 행하는 내 모습이다. 어쩌면 회사일에는 확실한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쓰는 이 글은 나 혼자의 피드백이고 쌓여감의 첫 시작이기 때문에 더더욱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서 하지않게되는지도 모르겠다. 자, 중요한건 한번 멈췄다고 계속해서 멈추는게 아니라, 멈추더라도 다시 출발하는것이다. 서울로 가다가 휴.. 더보기
나는 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기로 했다.4 나는 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기로 했다.4 스마트스토어에 상품등록을 하고 9일째다. 지금까지의 매출건수는 약 8건, 판매건수는 10개. 처음하는 일이다 보니 이게 나쁜성적인지 그럭저럭 평균은 친건지, 혹은 좀 더 파고들거나 다른 상품을 알아봐야 할지 알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스마트스토어에 발을 들였다는것. 관심도 없었고 내가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못했던 분야를 시작했다는것. 그게 더 중요하다. 돈보다 중요한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모든일은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첫 등록을 한 8월 5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제품사진과 함께 프로필에 링크를 달았더니 지인들이 한두개 정도 구매를 해주었다. 그 이후, 또다른 지인들과 지인의 지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면식도 없는 완벽한 타.. 더보기
나는 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기로 했다.3 나는 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기로 했다.3 지난 이틀간 아는 지인을 따라 타일공사현장을 다녀왔다. 너무 오랜만에 몸으로 하는 일을 해서 뻗어있는통에 이틀이나 글쓰기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글쓰기는 육체의 영역이 아니라 정신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지치니 마음처럼 되지않았다. 하지만 이것또한 핑계겠지. 한 고급아파트의 경비원이 이런말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새벽에 주차장에서 나가는 차들은 다 비싼 차들이라고. 이 말은 부자일수록 더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이 힘들건 말건, 내 상황이 어떻건 그건 오롯히 내 상황일 뿐이다. 돈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자체의 흐름대로 흘러갈 뿐이다. 나는 쉬었으면 안됐다. 그래도 이틀간 일을하며 배운게 있다면, 육체노동은 그 한계가 명확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