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겠다.

나는 패배자가 될지언정 관중이 되지 않기로 했다.5

사진찍는집사 2020. 10. 29. 08:24

약 3년전에 다녔던 농협.

그곳을 사진이라는 꿈을 위해서 내 발로 나와서

발버둥을 3년정도 치고, 다시 농협으로 돌아간다.

일년정도만 더 시도해보면 사진으로도 갈피가 잡힐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의 불안함 때문일까 혹은 농협이 주는 상당한 안정감 때문일까

뭐 사실 돈때문이지

아무튼 농협으로 다시 돌아간다.

전부터 농협에 계속 있었다면 아마 내가 망가져버리고,

도전해보지 못한 꿈 때문에 계속해서 불행하다고 느꼈을테지만

그 일을 실제로 해보고, 경력도 쌓아보고, 실력도 가진채로 다시 돌아오는것과는 본질적으로 같을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천성에 맞지않는 이 일이 감사하고, 계속해서 감사로 받아들일 것이다.

스스로 나온곳을 다시 들어간다는게 불가능한 일이지만 

운좋게, 감사하게 다시 들어간다. 그런만큼 더 불만없이 아니 불만이 생기더라도 감사로 포용하며 가야지.

실업급여를 수급하던 지난 반년간 너무 잘 놀고, 꿈꿔왔던 자유로움을 누렸지만

밖에서 밥한끼 사먹기가 무서웠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커피한잔 사는게 부담이었다.

헌금이 부담스러웠고 십일조를 못했다. 내 삶이 궁핍해질까봐.

이제는 가진것에서 감사하며 헌금도,십일조도,구제도 할 수 있다. 

그 감사함이 너무 커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하기싫은 이 출근이 ㅋㅋ 

감사로 다가온다.

실수나 실패를 할 순 있다. 하지만 그 실패에서 머물고 있으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실패다.

나는 실패를 하지 않았다.

글 제목처럼, 나는 자본주의라는 세계에서 다시 그라운드 위를 달리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