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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다고,

사진찍는집사 2020. 12. 28. 18:03

지난주에 아빠에게 사백만원 빌려주고, 오늘 받기로 한 날인데 말이없더라

 

내가 일하는 마트에 납품하러 왔길래 시간비면 돈 보내달라고 하니 잠깐 얘기좀 하자더라

 

보이스 피싱을 당했단다. 천육백정도

 

팔백오십은 받을 수 있는데 나머지는 못받는단다.

 

얼마를 날렸나 칠백오십?

이번달들어 아빠랑 엄마에게 차를 사달라고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코나 상위트림 풀옵션으로 이천후반대?

 

어차피 이렇게 사라질 돈, 나한테 차나 사주지 

 

사실 '차'라는 물건을 내가 원한게 아닌데

 

해주려는 노력이 보이면 그걸로 충분한데

 

진심으로 해주겠다는 시도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데

 

참 그것조차 없다

 

삼천만원보다 가치가 없는 아들인가보다

 

두살터울형에게는 전역하고 차 한대, 내가 형보다 좋은차를 사니 또 그것보다 좋은차를 한대

 

두대를 사주더라

 

동생인 내가 벌어서 내가 산 차가 형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나 뭐라나

 

어릴적부터 참 못된 아들이었는데 형은

 

난 그런 형을 반면교사 삼아 참 안못되려고 부던히 노력했는데

 

그냥 나도 미운아들하고 떡하나 더 먹을껄 그랬다

 

출퇴근 시간 좀 더 걸려도 정속주행하고 기름아끼자 싶어서

 

평연비 10~11짜리 차로 14~15키로로 다니다가 

 

오늘 이러다 사고나면 일말희망없이 죽겠구나 싶은 속도로 퇴근길을 달려봤다.

 

그냥 좀 마음이 좋지않더라

 

여러가지, 속상함과 미움과 억울함이 뒤섞여서.

 

오늘이 왜 이렇게 밉니

 

참 나는 내 생일, 크리스마스, 신년.. 무슨무슨 날 마다 좋은 기억이 생기질 않는다

 

5월이 싫다 내 생일이 있거든

 

연말이 싫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이 있거든.

 

그냥

 

잠시 머리 비우고 자판 두드리면서 하소연 하고싶었다.

 

그래서 아무도 보지않는, 누가 보더라도 나를 특정할 수 없는 이 블로그를 택했다.

 

미운오늘, 미운마음으로 휘갈기듯 글을써본다.

 

그냥, 그렇다고.

 

말로만 말고, 실천으로 보여져서 확신을 할 수 있는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고싶다.

 

평생 그걸 느껴본적이 없어서 

 

그게 오늘따라 새삼 서글퍼서